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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소장] 3월의 Column

  • 관리자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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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사람 원장을 맡은 박상희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생명의 시간이자 부활의 시간인 봄은 우리에게 희망과 기대를 선사하는 계절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귀중한 것은 단연 생명일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의 자살률(인구 10만명 당 고의적 자해 사망자 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독보적 1위입니다. 6일 통계청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12년 자살률은 28.1명으로 20년 새 3배로 늘었습니다. 현재의 한국사회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 졌다지만 하루 평균 40여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참으로 비극적인 사회인 것입니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현대인의 삶을 사냥으로 비유하였습니다. 이전 시대의 인간상을 자신의 삶을 정원으로 가꿔 온 정원사(gardener)로 비유할 수 있다면 현대인들은 사냥꾼이 되어서 정글 같은 사회 속에서 사냥감을 발견하여 잡아먹고 사는 삶을 살아야하는 사냥꾼(Hunter)인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냥꾼의 비유도 서글프지만 청소년들의 삶은 더 위험한 사냥꾼 사관학교라는 생각이 들어 더 참담합니다. 천진하게 자라던 우리 아이들이 어느 순간 절대적 경쟁 속에서 살아야하는 기로에 서집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성장이 아닌 살아남기 위해서 훈련되는 청소년기에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우리 아이들의 마음과 몸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갑니다... 포사람은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밀알 하나가 황금빛 가을 벌판을 선사하듯이 우리의 작은 시작이 우리의 청소년들을 통해 넉넉하고 기쁜 열매로 수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포사람은 물방울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물방울 하나가 떨어져 사랑과 평화의 동심원을 만들듯, 포사람의 작은 물방울이 삶의 호수에 떨어져 동심원을 만들고, 그 파장이 좀 더 크고 넓게 퍼져 삶 곳곳에 다다르기를 소망합니다.
포사람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도 상상합니다. 작은 날개짓 하나가 거대한 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의 노력 하나가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을 통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미래를 불러올 것을 상상합니다.
작년 여름 출범식을 연 포사람은 갓 태어난 막 주변 이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백일잔치 같은 마음으로 첫 웹진을 출판합니다. 이 기특한 아이가 세상에 유익이 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십시오. 건강하게 성장하는 포사람은 이 땅의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원장 박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