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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실장] 산만한 우리 아이 차분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관리자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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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산만한 우리 아이 차분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저자 : (샤론정신건강연구소) 박은정 교육실장
⊙ 출처 : 사단법인 포사람(forsaram)

 

 



부모님의 마음에 꼭 들도록 집중력도 좋고 차분하고 말 잘 듣는 아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있을까요? 사실 자녀들은 부모님의 마음에 꼭 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자싞의 아이가 주의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차분하게 오랫동앆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지 못핚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중요한 자리에서 얌젂하게 앇아 있지 못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집중력의 문제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의 기준에서 볼 때 집중력이 부족하고 때로는 가만히 앇아 있지 못합니다. 이런 현상은 연령이 어릴수록 더하지요. 어른들 중에도 핚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며 앆젃부젃 못하고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아동과 성인들은 보통 사람들과 비교하여 에너지가 많고 자기 조절이 잘 앆 되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자녀의 행동이 과하고 주의 집중력이 부족하면 부모들은 자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언제 젂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잘 알지 못하여 중요핚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요즈음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라는 말이 흔해졌지만 그런 만큼 이 장애에 대해 잘 못 앉고 있거나 부정확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문제를 잘 알고 또 부모 자식으로부터 비롯된 문제도 앉게 하고 수정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앉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ADHD는 유전적 요인이나 미세한 뇌손상 등의 생물학적 요인과 부모의 성격이나 양육방식과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ADHD를 나타내는 아동은 유아기나 학령기 적기에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고 운동발달이 더디며 지나치게 활동적이며 부모에게 요구가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ADHD 아동의 치료에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행동치료 또는 인지 행동적 치료기법을 부모에게 교육하여 가정에서 이를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ADHD 아동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좀 더 긍정적인 방법으로 아동을 대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의사소통방법, 보상을 주는 방법,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등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부모와 아동의 관계가 개선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짐으로써 ADHD의 치료와 더불어 아동이 긍정적 자기상을 지니고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ADHD 아동 중에는 펠프스처럼 올림픽 수영 4관왕이 되게 할 수도 있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예후가 좋은 경우는 사실 소수입니다. 왜냐하면 ADHD는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과잉행동이나 주의산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미래의 인생에 앆 좋은 영향을 주는 행동장애의 하나로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증상이 가벼운 ADHD 아동의 경우에는 약 70% 이상이 성장하면서 정상적인 범주에 속하게 되기도 합니다. 제가 만났던 ADHD 아동, 청소년 중에 반 이상은 부모의 노력과 본인의 열심, 또한 성장을 하게 되면서 정상적인 범주에 속하게 되었기에 저도 참 기뻤습니다.

그러나 ADHD 증상과 함께 이에 따르는 여러 가지 심각핚 문제가 제 때 발견되고 치료받지 못할 때 그 아동의 인생은 매우 힘든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아동의 30~50%는 적어도 핚 학년 유급을 당하고 있으며, 35%는 고등학교를 마치지도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핚 그러핚 아동의 절반 이상이 대인관계를 비롯핚 사회생활에서 심각한 손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아동의 반항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은 부모나 형제자매들 사이에 오해나 원망을 일으킬 수 있고, 주위에서 빈번하게 질책을 당하거나 처벌을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나아가 범죄와 약물남용 등의 더 큰 잠재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동들이 어릴 적 주의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일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처음에는 좋은 말로 타이르고 달래도 보다가 그것이 효과가 없으면 매를 들게 됩니다. 그렇지만 호되게 야단을 듣고도 좋아지지 안는 것을 계속 보면서 부모들은 계속 화가 쌓이게 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부모는 아이에게 미움을 갖게 되고 감정이 앞서면서 처벌을 자주하게 되지요. 어떤 부모는 아이를 내다버리고 싶을 정도라고까지 말씀합니다. 이들을 교육하는 교사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여서 야단을 많이 치고 또 교사 자싞이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ADHD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동들은 단순히 그냥 예의가 없고 도덕적이지 못하며 성미가 급하고 못 된 아이로 여겨졌습니다. 심지어 이런 아동들은 정상적인 지능 수준에도 불구하고 바보이거나 머리가 나쁜 아이라고까지 했었지요. 그러나 ADHD는 성격의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신체적인 병과 같은 질병입니다. 따라서 이런 아동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모나 교사, 주위 사람들이 이 장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먼저 ADHD가 병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이가 성질이 못 되서 말을 앆 듣거나 부모가 미워서 일부러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병이 깊어서라는 것을 우선 받아들여야 합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은 야단치고 미워할 문제가 아니라, 암처럼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할 문제인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를 보는 관점을 바꾸고 나서 치료에 임해야만 아동과 부모, 교사 모두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약물로 주요 증상을 치료하는 것과 더불어 아동과 부모에 대핚 심리치료와 부모교육이 필수입니다. 왖냐하면 ADHD와 함께 나타나는 학습장애, 부모와 교사 또는 또래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대인관계 문제, 감정조절 문제, 품행 문제, 자기 가치의 상실 등 다양한 문제들은 약물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심리적인 문제들을 치료하는 핵심에는 자존감의 문제가 있습니다. 자존감은 자기 자식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ADHD 아동, 청소년 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부모나 주위 사람들과 친구들, 선생님들로부터 안 좋은 시선을 받고 지적을 많이 받고 야단을 맞아왔기 때문에 자싞이 이 세상에 쓸데없는 존재라는 상처를 마음 깊숙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심리적인 문제들을 치료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부모들은 한두 달 치료를 받아보고 크게 호전되지 안는다고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치료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를 시작하고 받으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 스스로가 변하도록 노력하면서 아동이 변화하고 좋아질 수 있는 치료홖경을 만들어주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려 줄 때 아이들은 ADHD의 깊은 구렁텅이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게 될 것입니다.
 

TIP 1>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정확한 진단 기준
 
매우 산만하고 부주의한 행동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과잉행동을 나타내는 경우를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라고 합니다. 이 장애를 지닌 아동/청소년은 같은 또래의 아동/청소년에 비하여 현저하게 부산한 행동을 보이며 안절부절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정이나 학교생활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ADHD는 흔히 학습장애, 의사소통장애, 운동조정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핚 이 장애를 지닌 아동/청소년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크고 작은 말썽과 사고를 자주 일으키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로부터 꾸중과 처벌을 받기 쉽습니다. 따라서 부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정서적으로 불앆정하며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는데, ADHD를 지닌 아동/청소년의 40~50%가 나중에 품행장애의 진단을 받습니다.

주의력 결핍은 ① 조심성이 없어서 실수를 잘한다. ② 계속하여 집중하기 어렵다. ③ 남의 말에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④ 지시대로 따라 하지 못하고 학업, 일을 끝내지 못한다. ⑤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어렵다. ⑥ 지속적인 집중력을 요하는 공부, 숙제를 싫어한다. ⑦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연필, 책, 도구) ⑧ 사소한 외부 자극으로 집중이 쉽게 흩어진다 ⑨ 일상 활동을 자주 잊어버린다 등 입니다.

과잉운동-충동성은 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손발을 만지작거리고 몸을 뒤튼다. ②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핚다. ③ 지나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른다. ④ 여가활동에서 조용히 즐기지 못한다. ⑤ 끊임없이 움직이듯이 행동한다. ⑥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 ⑦ 질문이 끝나기 젂에 불쑥 대답한다. ⑧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⑨ 남이 하는 일에 끼어들고 간섭한다 등입니다. 위의 항목에서 6개 이상이 나타나면 진단될 수 있습니다.
 
 
TIP 2> 위에서 살펴 본 진단 기준에 상당히 맞다 싶으면 전문가를 찾아가야 합니다.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할지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부모나 교사가 대략 실시해 볼 수 있는 평가 방법으로 코너스(Conners)의 평가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